억눌린 이들과 함께 나누는 63번째 한빛생일
두 명의 노동자들이 서울 ‘목동 하늘’에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12일, 75m 높이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오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입니다. 지난 2015년 408일 고공농성 끝에 고용이 승계됐던 스타케미칼 노동자들입니다. 당시 굴뚝에 올랐던 차광호 씨가 만류했지만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하며 두 사람은 울면서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굴뚝에 올랐습니다.
굴뚝에 오르고 또 오르기까지 두 명의 노동자들이 속한 회사의 이름은 거듭 바뀌었습니다. 2006년 공장을 폐쇄한 한국합섬은 2011년 스타플렉스의 인수 이후 스타케미칼이라는 이름으로 재가동됐지만, 1년 7개월 만에 폐업 절차에 놓였습니다. 사측은 139명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했고, 이를 거부한 29명이 해고됐습니다. 공시지가 870억 상당의 공장을 399억 원에 인수한 스타플렉스 측이 노동자들을 버리고 먹튀를 한 것입니다.
2014년 5월 굴뚝에 오른 차광호 씨가 2015년 7월 408일 간 하늘에서 머무른 끝에, 노사는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3승계’에 합의했습니다. 스타플렉스가 해고노동자 고용 승계 등을 위해 만든 회사가 지금의 「파인텍」입니다. 하지만 단협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2017년 10월부터 시작된 파업이 이어지는 동안 사측은 기계를 반출했습니다. 파업 장기화로 해고자 일부가 떠나면서 5명의 조합원만이 남았습니다.
2018년 2월 18일은 농성이 99일째 되는 날 입니다. 지난 408일(차광호 씨의 굴뚝농성 기록)에 99일을 더하면 507일째 이어지는 고공 농성인 것입니다.
한빛교회는 다가오는 창립63주년기념주일(18일)에 오랜 시간 굴뚝 위에서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을 응원하러 갑니다. 한빛가족들의 많은 참여와 기도 부탁드립니다.
파인텍(구 스타케미칼) 고공농성 연대
2018년 2월 18일(주일) 오후3시
9호선 신목동역 2번 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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