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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하나님의 자비와 평화를 빕니다. 지금 한빛교회 마당에는 붉은 명자나무 꽃과 하얀 매화나무 꽃이 피었고, 노란 수선화와 보라색 히아신스도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주님이 온 땅에 불어넣으신 생명의 기운이 이처럼 겨우내 잠들었던 피조물들을 깨우고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이듯, 우리의 일상도 그렇게 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느덧 사순절 순례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주일(10일)은 종려주일이고, 이어 일주일 동안 고난주간(11~16일)이 이어집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요1:29)’이라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둠과 죄와 모순, 그리고 연약함까지 당신 어깨에 짊어지고 예수님은 죽음의 언덕을 올랐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한 인간의 처절한 실패로 보았지만, 믿음의 눈이 열린 이들은 그것이 바로 구원의 문임을 깨달았습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살리는 것,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동화책을 바탕으로 ‘고난주간 묵상 영상자료’를 제작했습니다. 고난주간(11~16일) 동안 매일 저녁8시에 카카오톡을 통해 한빛가족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가장 편리한 시간에 고요한 장소에서 그 말씀과 만나십시오. 그 말씀을 새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말씀은 우리가 세속의 물결에 떠밀려 가지 않도록 해주는 영혼의 닻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키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실시했던 ‘고난주간 연속기도회’ 대신, ‘고난주간 한빛 마니또 기도회’를 진행합니다. 보내드린 택배상자에는 한빛교우의 사진과 이름이 붙여진 ‘방울토마토 화분 키트’가 들어 있습니다. 각자에게 보내진 ‘방울토마토 화분’에 물을 주며 관리해 주세요. 더불어 화분에 붙어있는 한빛교우를 위해 기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 주세요. 그리고 지구 공동체를 위해서도 마음 모아 기도해 주세요. 외로움이 증대되는 시절이지만 우리 모두 하나님의 큰 품 안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기쁨도 누려봅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하고 있는 분들을 비롯해, 여전히 교회출석이 꺼려지는 분들을 위해 ‘부활절 계란(1인 2개)’과 ‘박갑영 장로님의 부활절 엽서’도 택배상자에 동봉하여 미리 보내드립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불안이 사그라들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며, 저마다 사랑이 꽃 피고, 용기가 생겨나며, 꽃잎 떨어진 자리에는 한빛가족들의 작은 행복들이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2022년 4월 7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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