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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가을을 붉게 물들이고, 꽃이 맺혔던 자리마다 생명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각자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실 한빛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풍성하고 넉넉한 은총이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올 한해 저의 목회여정을 천천히 돌아보니 고마운 마음이 선명해집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처럼 아주 오래 전부터 이 한빛교회를 위해 사랑의 섬김을 다해 오신 분들이 계셔 든든했습니다.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함께 이루고 싶은 열망을 품고 한빛교회에 오신 이들 덕분에 우리는 나태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선포된 말씀을 듣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든지, 삶의 지향을 바로 할 수 있었다고 응답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말씀이 일으키는 변화의 사건을 삶으로 입증하는 분들이 계셔서 힘을 얻습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고마움’인 것 같습니다. 일상의 짐에 짓눌려 땅만 바라보고 살 때는 기쁨도 안식도 누릴 수 없죠. 내게 없는 것, 즉 결핍에만 마음을 두고 살면 행복은 언제나 유보되고, 현실은 불평으로 채색되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한빛가족들의 얼굴을 마음에 그려보십시오. 말투, 표정, 웃음소리, 기쁨의 순간들, 슬픔의 순간들... 함께 걸어온 시간이 아득한 그리움이 되어 밀려올 것입니다. 켜켜이 쌓인 기억의 갈피마다 기가 막힌 세월을 함께 했다는 고마운 마음이 배어 있을 것입니다. 하늘 숨 들이마시며 일상을 성스럽게 살아갑시다. 한빛교회는 10월 15일 주일에 추수감사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과 주위의 손길들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전 추수감사예배를 드리러 오실 때, 과일 몇 알씩을 준비하셔서 직접 제단을 꾸며주시고, 감사절헌금도 정성껏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산은 950만원입니다. 오후에는 ‘한빛남신도요리대회’가 열립니다. ‘곁드림’이라는 주제로 남신도들은 요리를 만들고, 여신도들은 맛평가를 하는 즐거운 축제가 될 것입니다.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10월 15일 주일을 기대하며, 한빛가족 모두를 주님의 은혜 안에 맡깁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만남 가운데 머무르길 기원합니다.
2023년 10월 11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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