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10월 07일 16시 33분 55초

한빛가족에게 가을을 선물로 담아 보냅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길게 이어지더니 어느덧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옵니다. 꽃이 맺혔던 자리마다 생명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교회마당 등나무 잎들은 하나둘씩 단풍낙엽 들 준비를 하고 있고, 주렁주렁 싱싱하게 달렸던 포도나무 송이들도 이제는 건포도가 될 지경입니다. 화려함을 자랑하던 교회화단이 조금은 쓸쓸합니다.

 이 ‘돌아감의 계절’에, 각자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실 한빛가족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한빛교회는 10월 16일 주일에 추수감사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선물과 주위의 손길들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전 추수감사절예배를 드리러 오실 때, 과일 몇 알씩을 준비하셔서 직접 제단을 꾸며주시고, 감사절헌금도 정성껏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산은 850만원입니다.

 오후에는 ‘한빛남신도요리대회’가 열립니다.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남신도들은 요리를 만들고, 여신도들은 맛평가를 하는 즐거운 축제가 될 것입니다.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 미아사거리 지하철역을 나오는데 갑자기 가을비가 내리더군요.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었죠. ‘아이고, 큰일났군. 우산 안 가져 왔는데... 하필!’

 그런데 제 옆에 서 있던 한 수녀님의 말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말은 다름 아닌 ‘어, 비를 주시네.’

 삶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도 우리 주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배어 나오는 그 한마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확신하고 간다면, 이 모든 것이 내게 좋은 것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선물로 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햇볕도 선물이고, 달빛도 선물이고, 바람도 선물이고, 나무도 선물이고, 부모도 친구도 선물입니다. 선물들로 꽉 찬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순간순간 그런 삶의 선물들을 듣고, 보고, 느끼는 여정이야 말로 신명나는 인생이지 않을까요?

 귀한 한빛가족들을 제게 선물로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022년 10월 7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