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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가족에게 가을을 선물로 담아 보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가을을 붉게 물들이고, 꽃이 맺혔던 자리마다 생명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각자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실 한빛가족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며칠 전, 김완하 시인의 ‘엄마’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한 단락을 함께 나눕니다. 첫돌 겨우 지난 아들 녀석 지나가는 황소 보고 엄마 흘러가는 도랑물 보고도 엄마, 엄마 구름 보고 엄마, 마을 보고 엄마, 엄마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저 너른 들판, 산 그리고 나무 패랭이풀, 돌, 모두가 아이를 키운다 작은 풀도 엄마로 부르는 이 아이의 마음이라면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대하든 함부로 할 수 없겠죠. 다 나를 있게 만든 고마운 존재들이니까요. 이 마음이라면 땅을 함부로 다룰 수 없고, 나무를 무심히 벨 수 없고, 동물들을 무정하게 대할 수 없겠지요. 은혜에 눈을 뜬다는 건, 어쩌면 세상의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다 나를 키운 엄마라는 걸 깨닫는 것 아닐까요? 이번 주일(10월 17일)은 한빛추수감사주일입니다. 사실 감사는 뜻밖의 선물이나 도움을 받았을 때 우리 속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고마움의 감정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이 감사를 강조하는 것은, 돌이켜 생각해보지 않으면 우리 삶에 주어지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내게 주어지는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고전15:10)라고 고백했죠. 감사하는 사람이라야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습니다. 자기 삶이 ‘사랑의 빚’임을 아는 사람은 질투, 분노, 혐오에 빠지지 않습니다. 감사는 우리 영혼의 굳어짐을 막아주는 백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생명살림부에서는 올해 추수감사주일 헌금(예산 850만원)의 일부분을 ‘이주여성 공동체 「에코팜므」’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땅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주여성과 난민들의 치유와 자립을 돕는 일에 한빛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기도하며 견뎌온 한빛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교회에서 작은 선물꾸러미를 보냅니다. 힘겨운 일상 속에 소박한 기쁨이 깃들기 소망합니다. 여전히 어둠이 깊지만, 그만큼 빛이 도래하는 시간 또한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이 희망을 꼭 붙잡고 오늘도 내일도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립시다. 변함없는 건강을 기원합니다. 2021년 10월 13일 한빛교회 홍승헌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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