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6월 26일 11시 33분 56초

목회서신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사랑하는 한빛가족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오랜만에 목회서신을 띄웁니다. 다들 무고하고 평안하신지요?

 본래 모든 인간에게는 스스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있습니다. 그 공허함은 한 길을 가는 벗들과의 만남과 우정으로만 채울 수 있죠. 그것을 교회(종교)가 일정부분 감당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가져온 ‘만나지 못하고, 모이지 못하는 새로운 일상’은 교회를 매우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하지만 한빛교회는 ‘따로 또 함께’라는 기치를 내걸고, 작년 2월 23일부터 지금까지 ‘카카오톡 가정예배’를 드려왔습니다. 떨어져 있으면서도 함께 있음을 느끼고, 또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수행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죠.

 꽤 많은 분들이 온라인 예배의 유용함과 편리함을 이야기합니다. 교회 오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도 말합니다. 그렇게 생긴 여유 시간을 즐길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나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편하고, 더 효율적인 첨단기술 시대 속에서, 교회의 최종 목적지가 ‘비대면(非對面) 원격(遠隔) 교회’는 아니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변함없이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고, 표정을 읽으며, 안아주고 어루만져주면서, 덜 소유하고, 더 공유하고, 더 연결하는, 작지만 따뜻한 관계의 교회가 진정 사람냄새 나는 신앙공동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가급적이면 ‘즐거운 불편함’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교회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옷을 갖춰 입고, 먼 길을 나서는 것은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번거로운 과정이야말로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져가는 일이겠죠.

 이제까지 몇몇 분들만 예배당에 초청해서 영상예배를 드려왔는데, 이번 주일(6월 27일)부터는 사전 예약(선착순 20명)을 받아 예배를 드립니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한 영상예배이고, 당연히 거리두기도 실시합니다. 백신 접종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니, 새로운 정부방역지침에 따라 예배참여인원도 조금씩 늘여갈 계획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한빛 전체 카카오톡 예배방’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겠습니다. 교회 문을 열고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참, 한빛교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지난 1년 4개월 동안의 카카오톡 영상예배 자료들을 정리해서 올려놓았습니다. ‘코로나19’를 우리가 어떻게 지나 왔는지에 대한 신앙흔적들이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www.hanbitc.org

 여러분과 동행이 되어 참 기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이야기가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의 일부가 되기를 빕니다. 몸과 마음 두루 건강하시길 빕니다.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2021년 6월 25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