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교회 마당 포도나무의 열매들이 제법 풍성하게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투덜거리지 않고 제 능력만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성실함에 고개가 숙여지는 날입니다. 이렇게 꽃은 꽃 숨을 쉬고, 나무는 나무 숨을 쉬듯이, 우리도 자기의 숨을 쉬며 살고 계신지요? 숨 가쁘게 달리느라 잊어버린 것은 없는지, 남의 숨을 쉬려고 헐떡이며 사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따로 떼어두기’ 바랍니다. 그 모든 순간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깃들기를 빕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 23일 한빛교회 임시당회에서는 한 달을 기준으로 3주는 ‘비대면 카카오톡 예배’로 드리고, 1주는 ‘대면 모임 예배’로 드리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단, ‘코로나19’상황이 악화되면 그나마 1주 드리는 ‘대면 모임 예배’도 ‘비대면 카카오톡 예배’로 전환할 수 있고, 반대로 완화되면 ‘대면 모임 예배’를 점차 늘여가기로 했었죠.
이에 따라 이번 주일 7월 26일 오전11시 주일예배는 한빛교회 예배당에서 ‘대면 모임 예배’로 드립니다. 물론 매일 조금씩 확진자가 발생하고는 있지만, 방역지침을 따라 예배를 드린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교회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고, 소독도 철저하게 실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방침대로 방문자 기록도 꼼꼼하게 하겠습니다. 예배참석자 간 거리도 1m를 유지하고, 악수와 같은 행위는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모처럼 보고 싶었던 얼굴들도 직접 보고(눈으로만), 그리웠던 한빛교회 예배당에 앉아 조용히 기도도 하면서, 그동안 답답하고 막혔던 감정들이 풀어지는 ‘틈새’의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7월 26일 주일을 기대하며, 한빛가족 모두를 주님의 은혜 안에 맡깁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만남 가운데 머무르길 기원합니다.
아파트 사이사이 빈 틈으로 꽃샘 분다.
아파트 속마다 사람 몸속에 꽃눈 튼다.
갇힌 삶에도 봄 오는 것은 빈 틈 때문
사람은 틈
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
(김지하, 「틈」)
2020년 7월 21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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