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랑하는 한빛가족들에게 주님의 평강을 기원합니다.
지난 5월 21일에 ‘대면 예배’ 재개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쓰면서, 이제 목회서신 쓰는 일을 그칠 수 있게 되었다고 내심 좋아했는데, 또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감염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잦아들 줄 모르네요. 마치 출구 없는 미로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동안 감염추세도 크게 꺾였고, 조금씩 발생하던 확진자들은 정부가 잘 관리하고 있었기에, 14주 동안 멈췄던 ‘대면 예배’를 다시 시작했건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막 시작한 ‘대면 예배’를, 다시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고 조금 더 거리두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민이 깊었습니다만 당회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자칫 방심하는 사이에 우리가 감염의 매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번 6월 7일 주일예배는 오전11시에 ‘전체교인 카톡방’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아무튼 예배 문제를 이렇게 결정은 했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들이 남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예배전환 상황들이 반복될 텐데, 그때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난감합니다. 또한 너무 많은 인력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카톡예배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데, 솔직히 지금 저의 심신상태로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혹여 관심도가 떨어진 온라인 예배 때문에 교회의 구심점이 느슨해질까 많이 두렵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심을 믿기에, 너무 조바심내지 않으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이 시기를 견디렵니다. 부디 예배당에 모이지 못한다고 하여 경건생활에서 멀어지지 맙시다. 오히려 더 큰 정성으로 온라인 예배에 임합시다. ‘제단 위의 불은 타고 있어야 하며, 꺼뜨려서는 안 된다’는 레위기 6장 12절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안에 깃든 소중한 신앙의 불을 끝까지 잘 간직하며 꺼뜨리지 맙시다.
한빛가족들 모두의 삶 가운데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20년 6월 5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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