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우리는 가장 먼저 소리 내지 않고 문 닫는 것부터 훈련합니다.”
‘평소 영성수련은 어떻게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베트남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의 답변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한 마디에 신앙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것, 자연과 사람을 존경과 사랑과 배려로 정성스럽게 대하는 것이 ‘참된 인간’의 시작이라는 의미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이 마음 하나 깃들어 있었다면, 그래서 혹시 나의 행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잠시라도 고민해 보았다면,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확산은 안 생기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그러해야겠죠. 이 마음 하나 갖지 못한다면 밤새워 드리는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찬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일상에서 대하는 모든 이들을 누이처럼, 어버이처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은 헛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정성스러움’, 이 한 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늘 조심스럽게 배려하며 살아가는 한빛가족이 됩시다.
이번 5월 17일 주일예배가 오전11시에 ‘전체교인 카톡방’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특별히 ‘5.18민주화운동기념주일예배’로 드립니다. 권력의 욕망 때문에 무고한 생명을 학살하는 비극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틀어막는 무모함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세워지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떨어져서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함없이 가족으로, 친구로, 동지로 묶어주고 계심을 기억하면서, 한빛가족들이 머무는 곳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선한 뜻이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입니다. 내가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2020년 5월 13일,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2020년 5월 14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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