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주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빛가족 모두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시기를 빕니다. 특히 어르신들, 어린이들, 환우들, 해외거주 및 군 복무중인 교우들이 하나님의 각별한 도우심으로 무고하기를 빕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답답함과 불편함, 그리고 두려움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확실하게 배운 것도 있습니다. 다들 느끼고 계시지요? 몇 년 동안 소음만 가득하던 도시에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몇 주 만에 하늘은 더 이상 매연으로 덮이지 않고, 푸른색으로 맑아졌습니다. 인간이 끝없는 탐욕의 질주를 멈춰 서자, 지구 전체가 건강해진 것이죠. 공존하는 방법의 단초를 비로소 체득하게 된 것입니다.
한빛교회는 지난 2월 23일 주일부터 이번 4월 26일 주일까지 무려 10주 동안이나 ‘모이는 교회’를 멈춰 서고 있습니다. ‘한빛교회가 많이 그립고, 한빛가족들과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아쉬움 가득한 교우들의 연락을 받을 때마다, 그 마음이 암암하게 떠올라 목회자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주의 시간동안 확인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비록 카카오톡 온라인 예배지만 특송, 기도, 설교삽화, 체조, 안부영상 등등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주셔서 더욱 풍성한 예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더 많은 도움의 손길도 모아주셨지요. 또한 ‘봉헌은 차후에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 헌금하자’고 당회에서 결정하고 공지했지만, 노심초사 교회를 걱정하며 자발적으로 헌금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부활절 헌금은 차고 넘쳤습니다. 분명 위기의 때이지만, 사랑과 헌신에 새롭게 눈을 뜨는 공동체의 역설을 확인하며 신앙의 신비를 체험했던 지난 10주였습니다.
이번 4월 26일 주일예배도 오전11시에 ‘전체교인 카톡방’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앞으로도 몇 주 동안은 각자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하나님 은총의 빛이 우리의 삶 가운데 항상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함께 만나 예배드릴 수 있는 그 날을 고대하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부디 아프지 마시고, 기쁘게 살아갑시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복음16:33)
2020년 4월 23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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