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보고 싶은 한빛가족들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한 두 주만 지나면 일상이 회복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 시기가 이제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를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십자가를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시는 예수님을 따라서, 안절부절 조바심내기보다는 지혜롭고 의연하게 이 사순절기를 이어갑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판데믹 공포로 휩싸인 이때, 동일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북녘동포들을 걱정하며 ‘마스크와 의료용품 전달을 위한 선교후원금’을 신속하게 십시일반 모아주셨더군요. 「우리는 평화통일이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축복의 기회임을 믿습니다. 차별과 편견없이 사랑으로 하나됨을 위해 우리의 삶을 바칩니다.」라는 한빛교회 신앙고백문을 이렇게 삶으로 번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언제나 고통당한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의 곁을 지켜주며,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대변하는 한빛교회로 살아갑시다.
한빛교회 당회는 이번 3월 29일 주일예배도 오전 11시에 ‘전체교인 카톡방’을 통해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록 예배당에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지만, BC 6세기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바빌로니아 제국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히려 성경말씀 자체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듯이, 우리도 신앙의 신비에 새롭게 눈뜨는 시간으로 삼아봅시다.
딛고 있던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혼란스럽고, 희망조차 찾을 수 없이 암담하며,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시시때때로 우리를 위협하지만, 하나님 은총의 빛이 우리의 삶 가운데 항상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맙시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하시니, 빛이 생겼다.(창세기1:2~3)
2020년 3월 26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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