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다들 무고하신지요? 한 달 동안 한빛가족들과 떨어져 있으니 그리움이 더 깊어집니다. 요즘 저는 종종 아무도 없는 적막한 예배당에 앉아봅니다. 강단의자에 앉아 문을 열고 들어오는 교우들의 안색을 살피던 그 시간이 그립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렸던 주일 모습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한빛가족 한 분 한 분 얼굴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했습니다. 부디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모습과 소식이 궁금하시죠?
저를 비롯해서 박정범, 이은주 목사님이 매일 한빛교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혹시 부서진 곳은 없는지 점검하면서, 살균분무기로 방역소독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회주보도 매주 빠짐없이 우편으로 각 가정에 보내드리고 있는데, 늘 만지던 주보를 우편으로 받아보는 반가움이 있겠지요... 교회살림을 맡고 계신 장명희 여사님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예배당과 교육관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워낙 낡은 건물이다 보니 주기적으로 환기도 시키고, 전등도 작동시켜야 건물이 망가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한 장로님들은 매주일 아침마다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빛교회는 교역자들과 당회원들이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한빛교회 마당에는 명자나무 꽃과 매화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수선화와 제비꽃 새순도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주님이 온 땅에 불어넣으신 생명의 기운이 이처럼 겨우내 잠들었던 피조물들을 깨우고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이듯, 우리의 일상도 그렇게 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월 22일 한빛교회 주일예배도 오전 11시에 ‘전체교인 카톡방’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예수님이 겪은 고난의 의미와 은총을 묵상하는 이 사순절기에 우리의 삶도 더불어 재점검하는 소중한 예배로 드립시다. 한빛가족들이 머무는 곳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환대와 사랑의 향기가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의 영혼이 평안함과 같이, 그대에게 모든 일이 잘 되고, 그대가 건강하기를 빕니다.(요한3서 1장 2절)
2020년 3월 19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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