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각자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실 사랑하는 한빛가족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하나님의 은총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국경을 넘나드는 질병이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안간힘을 다해 질병의 확산을 막아내려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의 지혜와 능력을 더해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까지 빠르게 확산 감염되고 있고,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방수칙과 대응지침이 강력해지고, 서로에 대한 경계심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교회, 심방을 하지 않는 교회, 친교활동을 취소하는 교회, 공동식사를 준비하지 않는 교회 등등... 한빛교회도 3월에 계획되어 있던 ‘봄철심방’을 잠정 연기했습니다.
만나서 예배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음식과 성찬을 나누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왔던 교회가, 뜻하지 않은 재난 앞에서 그 거룩한 동력을 잃어버릴까 걱정입니다. 또한 동력을 잃어버린 신앙생활의 빈자리에 오히려 ‘혐오와 배제와 불만과 책임전가’로 채워지는 건 아닐까 더욱 걱정입니다.
하나님은 레위기 11장 45절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카도쉬(kadoshi)’입니다. 본래 뜻은 ‘구별되다’인데, ‘따뜻하다, 밝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즉 신앙생활이란 ‘따뜻하고 밝은 인간이 되어가는 거룩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의 일반적인 선교와 친교활동이 중지되고 있는 이때, 저는 우리의 마음까지 차갑고 어둡고 피폐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재난 속에서도 이전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서로 돌보고, 보듬어 안고, 응원할 수 있는 새로운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각 기관 및 부서에서, 혹은 한빛밴드나 카카오톡과 같은 SNS에서 할 수 있는 캠페인과 챌린지 등등...
우리 한빛교회가 기쁨과 웃음이 있는 곳, 격려가 있는 자리, 희망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의미있고 보람된 일들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부디 하나님의 은총으로 건강한 나날들 되길 바랍니다.
2020년 2월 21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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